[밤의추억의 추억상자]

  이녀석이 중국 요리중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북경오리이다. 북경에는 황실로 배달을 갔다는 전취덕을 비롯하여 두 세 개의 유명 북경오리점이 있다.

  일인분도 주문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사람들이 몰려가서 한마리를 통째로 주문하는것이 이득이다. 오리 한마리를 주문하면 이처럼
한마리를 통째로 구워와서 테이블 옆에서 조리사가 솜씨좋게 살을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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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 머리를 반으로 쪼개 놓은 모습이 약간 거부감은 가지만 살을 다 바른 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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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북경오리의 키 포인트는 바삭 바삭하고 고소하게 튀겨진 껍질이다.

  오리가 워낙 기름이 많아 많이 먹으면 약깐 느끼하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 한 입 먹을 때의 맛은 거의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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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와 함께 나온 쌈 재료들. 위의 밀전병에 고기와 이런 저런 야채들을 함깨 넣고 매운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왼쪽의 빨간 소스를 달짝지근한거 좋아하는 사람은 오른쪽의 검은 소스를 넣고 먹는다.

  오리도 꽤나 양이 되지만 이것들과 같이 쌈을 싸서 먹기 때문에 양은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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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고기를 발라내고 남은 뼈와 약간의 고기들을 이처럼 볶아주기도 하고 탕을 끓여주기도 한다. 어차리 기름기가 많아서 탕으로 먹는것 보다는 볶아 먹는것이 맛이 훨씬 좋다. 향긋한 즈란이라는 것을 함께 넣어 볶아주기 때문에 나름 개운한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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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중국의 대표적인 아침식사이다.

  중국 사람들은 집에서 해 먹기 보다는 주로 아침시장에 가서 사가지고 오거나 길에서 그냥 뚝딱 해치우고 출근한다.

  저 꽈배기 같이 생긴게 궈즈 혹은 요우티아오라고 하고 우유처럼 보이는 맑은 게 또우장이라고 하는 끓인 두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옆에 풀하고 두부하고 떠 있는게 떠푸널... 뭐랄까 순두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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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즈는 튀긴음식인데 튀기기 전에는 손가락만한게 튀기고 나면 저만큼 불어난다.

  밤의추억은 먹기도 좋아하지만 아침시장에 가면 저놈의 것 튀기는 것만 매번 십분이상 구경하다 온다. 볼 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내가 유치해서 그런가...

  맛은 굉장히 기름기가 많아서 느끼하다. 꼭 기름에 젖어있는 느낌이다.

  또우장은 아주 맛있다. 달짝지근 한것이 속도 편해지고 말이다. 근데 이 달짝지근한 맛은 전폭적으로 설탕에 근원하므로 열량은 꽤 높을 수도 있다. 또우장을 살 때 주의할점. 꼭 냄새를 맡아보고 사라. 어떤 때는 너무 오래 끓여서 탄내가 날 수가 있다.

  떠푸널도 꽤나 먹기 괜찮은 음식중에 하나인데 문제는 여기에 들어가는 향채다. 한국인 중에서는 이 향채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많다. 맛이 약간 비릿한 풀맛인데 워낙 입맛이 잡식성인 밤의추억은 잘만 먹어제낀다. 향채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뿌야오 상차이!' 를 외쳐주시면 향채 맛만 뺀 떠푸널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막 역시 향채가 들어가야 제대로 된 맛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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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추억의 중국 여행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처음 찾아갔을 때에 눈으로 길이 막혀서 가지 못했다가 날씨가 풀리고서야 찾아갈수 있었던 산. 나에게 꽤나 애를 먹였던 곳이지만 드디어 찾아갔을 때 이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를 반겨줬었다.
 
  이 백두산의 반토막을 김일성이 중국 정부에 팔아먹어 현지에선 장백산이라 불리우고 저 푸른 천지 안에 괴물이 사네 뭐네 하면서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다. 제발 개발되어도 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줬으면 좋겠는데...

  얼마전 우리의 선수들이 '백두산은 우리땅'이란 우승 세레모니를 했다가 중국의 항의를 받았었다. 거기에다 사과하는 우리 정부...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하는것인데 제깟 것들이 왜 민감하게 반응하고 G랄인지 모르겠다. 하기사 나도 이런거 있으면 뺏고 싶을 것이다.

  세상에서는 자기를 두고 옥신 각신 하고 있지만 오늘도 천지는 저 기품있는 물빛을 간직하고 저 자리에서 묵묵히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당당함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우리 민족도 저 천지의 오묘한 물의 색처럼 청아하게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게 이 밤의추억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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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아침식사가 레스토랑에서 제공된다는 예의 그 상냥한 승무원 언니의 방송을 듣고 깨어나 아침부터 라면을 먹을수는 없으므로  어그적 어그적 선내 식당으로 갔다.. 흠 아침가격은 좀 저렴했다 4000원.

  허나...초이스는 제로... 메뉴는 약간의 중국식과 한국식이 섞인수준 어쨌던 얼큰한 콩나물 국으로 아침을 먹으니 속이 든든했다.

  식사후 대충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 휴대폰과 중국 휴대폰을 켜보니 양쪽이 다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아직 도착하려면 멀은것이다 원래는 1시간이나 2시간 후면 도착했어야 하는것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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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갑판의 모습

  망망 대해... 사방을 둘러싼 수평선... 예전에 미국에서 지평선을 처음 봤을때 처럼 뭔가 어색함을 느꼈다... 수평선은 처음 본 것도 아니구만....ㅡㅡ;;

  이게 좁은 나라사람의 한계 이리라... 이걸 뛰어넘기 위해 내가 그리도 여기 저기 싸돌아 다녔구만....
역시 이놈의 지평선과 수평선을 맞닥드릴때면 항상 무었인지 모를 위화감이 들곤한다....

  지루하다... 역시 혼자하는 여행의 한계는 자유로움의 대가고 지루함과 고독함과의 싸움이 로망일 것이다.

  혼자서 여행하면 그외에도 제한적인 것이 많다... 이는 추후에 설명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우선은 이런 지루함과 고독함 때문에 주위 환경과 사람들에게 평소에는 보내지 않던 관심을 보이게 되는것이 내가 혼자 떠나는 여행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행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사람과 평소에 하던이야기만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하다가 돌아오게 되는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오전시간은 같은 배에 타고있는 다른 승객들 그리고 흔히 이야기하는 따이공 아저씨 아주머니들과 담소를 즐기며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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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내에 있는 휴게실 겸 로비 (TV 시청도 가능하다)

  곧이어 찾아온 점심시간....

  점심식사는 출항지연으로 인한 것이므로 무료로 나왔다.

  문제는 무료라는 방송이 나오자 마자 식사때마다 한적했던 식당에 긴 줄이 늘어섰다는 거....

  역시 공자(짜)의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었다....ㅡㅡ;;

  설마 밥 떨어지랴는 배짱에 한 삼십분 로비에서 다른 한국인 여행객과 잡담을 하다 올라가서 먹었다.

  메뉴는 밥과 미역국, 삶은 계란 그리고 김과 밑반찬이었다.

  만족스러웠다... 공짜라고 허술하게 준비하지 않은점이 맘에 든다.

  드디어 점심식사 후 중국 휴대폰으로 주먹구구식 위치 확인을 해 본 결과 중국쪽 신호가 약하게나마 잡힌다.

  해안에 가까와 졌다는 증거다.
중국의 지인들에게 문자라도 보낼까 하다가 그냥 얼마 남지 않은 전화비를 비상용으로 남겨두기 위해 다시 조용히 껐다...

  드디어 중국 청도항이 멀리 보인다... 웅장한 컨테이너 선적시설을 보니 중국의 말로만 듣던 수출 흑자가 몸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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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항의 컨테이너 하역장 시설

  정박한지 한시간여.... 공안들이 올라와 보안검사를 하고 하선을 준비하는 승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선상비자를 발급받는사람들이 우선적으로 하선하고 그다음으로는 일반 승객들이었다.

  배에서 하선할때 색종이를 하나씩 주는데 이것을 나중에 입국심사하러 들어갈때 문앞에 서있는 군발이가 수거한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할것....

  배에서 내리자 역시 셔틀이 마중나와있다. 빽빽하게 들어찬 셔틀안에서 입국심사장으로 가는길 양쪽에 쭉 늘어선 엄청난 양의 철강 강판들....

  이것들이 예전 우리나라 발전할때 처럼 다 중국의 성장에 쓰여지는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신문에서 보던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하락이 은근슬쩍 걱정되는 밤의추억이었다...

  입국 심사장 도착... 입구에서 인민군 복장의 군발이에게 예의 그 색종이를 건네주고 여권과 세관신고서 그리고 입국 신고서를 들고 입국심사대에서 입국 심사를 받았다. 비자는 미리 받아놓은게 있으므로 통과....

  나가면서 예리한 눈빛의 세관직원이 여행객의 짐을 검사한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당당하게 출구로 향했다. 괜히 이상한 눈치 보이면 잘 싸놓은 물건들 다 풀어헤쳐서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뭐 역시 달랑 배낭하나 짊어진 나를 검사하진 않았다. 드디어 청도항 여객선 터미널의 대합실로 나왔다. 한국의 시골 기차역처럼 작은 대합실이 보이고 그 밖으로 보이는 청도거리...

  흠 여기가 청도로군... 상당히 시골틱한데... 라고 생각하면서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크... 어째 정류장도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게 상식인데 길로 나와 오른쪽으로 꽤 걸어가야 나왔다. 1원을 내고 시내쪽으로 향하는 버스에 무작정 몸을 실었다...

- 제 4 편에 계속됩니다 -

<제 1 부 보기> <제 2 부 보기> <제 4 부 보기>

  별것도 아닌 내용이 지루하게 계속되는군요.... 글재주 없는 저를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음편부터는 간단하게 여행기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글을 쓸 수도 있으니 이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뭐 제가 여행한 순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개의치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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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가 다 되도록 미동도 하지 않는 배에서 혼자서도 잘해요 연습중이던 밤의추억 저녁 시간이 되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제공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오예...밥이다 밥... "

  기내식은 익숙하지만 선식은 처음인 밤의추억 기대를 한껏 하고 식당에 들어서는데...문앞에서 마주친 아주 눈살 찌푸리게 하는 팻말.... "6000천원 51元"...

  "응? 뭐야 공짜가 아닌거야?"

  그랬다 기내식은 서비스지만 배의 선식은 사먹어야 하는거다... 환전후에 한국돈을 거의 가져오지 않은 밤의추억... 흠 뭐 돌아올때 차비 정도만 한국돈으로 준비한 정도...

  뭐 어쨌던 먹어야 사니까... 여행경비보다는 차비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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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는 불고기, 해물된장찌개, 그리고 회덥밥이었다... 가격은 모두 같다..

  중국 가서 보면 된장찌개가 그리울 때가 있을테니 미리 먹어두자는 심산으로 해물된장찌개를 선택.... 그러나....

  역시 불고기로 갔어야 했다... 된장찌개 한그릇과 밥 한공기 그리고 반찬으로 나온 풀조각으로는 배가 안 차는 밤의추억....

  아쉬운대로 부페식 풀조각을 한사발 더 먹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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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했던 해물 된장찌개

  (솔직히 맛은 불만 없었고 편하게 식탁에 앉아서 식사한다는 점이 비행기 기내식보다는 훨씬 맘에 들지만 지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가격대 성능비는 비행기가 낫다는 생각이다.) 후딱먹고 나오는데 또 아뿔사....

  편의점 겸 카페의 테이블에서는 미리 준비해온 사발면과 게임방에서 본 라면 자판기에서 나오는 라면을 먹고있는 일당들을 발견했으니.... 이런! 내가 라면자판기를 놓쳤단 말인가. 찾기 시작했다.. 2층 가운데 통로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라면 자판기... 가격은 1500원.... 쩝... 다음에는 꼭 미리 컵라면 두개와 슬리퍼를 챙겨야 한다... 그리고 여차시는 1500원짜리 라면 자판기를 이용하자... 물론 자판기 용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라면은 최대한 빨리 식사시간 이전에 먹어치우는 것이 상책이리라... 라는 교훈을 다시 가슴깊이 새기고 선실로 돌아왔다...

  그 이후는 여행책을 읽으며 언제나처럼 여행회화책을 교재삼아 중국어 공부하고.... 그리고 같은 선실의 여행객들과 노가리를 까면서 지냈다.. 출항은 8시반경...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배는 흔들림 없이 조용하게 인천항에서 멀어져 갔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한밤중의 망망대해에 나오자 인적없는 갑판 위에서 배 밑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물보라를 보며... 하염없는 감상에 젖어드....을 리가 없다.... 솔직히 이거 여기서 떨어지면 쥐도새도 모르게 저 물보라속에 파묻혀 찍소리 못하고 물귀신된다는 생각에 얼렁 선실로 돌아와 얌전히 잘 준비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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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출항할 때의 인천항 풍경

  내일은 빡시게 여행도 해야하므로...

  침대는 푹신하면서도 탄탄하고 커텐과 환한 전등으로 무장되어 있어서 커텐을 치고 책을 보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자고 일어나서 허리도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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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석 침대간의 깔끔한 모습

- 제 3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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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다보니 잡설이 많아져서 두서도 없고 양이 장난이 아니군요.... 길어져서 또 나눕니다.  다음 편은 선내생활 2탄입니다. 하선까지를 다룰테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또다시 두서없는 저의 글을 읽느라 수고하신 여러분들께 경의를 표하는 바이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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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

  밤의추억 드디어 청도에 상륙하다...

  연길에서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되던 밤의추억 드디어 청도 상륙했습니다. 있던곳이 내륙지방이라서 매번 비싼 비행기만 이용하던 밤의추억 이번엔 배타고 중국에 상륙하기로 결정... 문제는 청도행 비행기 값을 알아보니 엄청 싸더라는...  ㅡㅡ;
  솔직히 장시간의 소요시간과 배멀미의 위험을 고려할 때 몇만원의 가격 차이가 과히 메리트가 없긴하나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큰 밤의추억 어쨌던 가보기로 결정...
  시외버스로 인천직할시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후 인천 제2국제여객터미널로 택시를 타고 이동(택시비는 7000원정도 나옵니다) 도착후 출국장 오른편에 설치된 매표소에서 위동해운 청도행 배표를 구입 117000원 과 항만이용료인지 뭔지 2600원짜리 하나 구입하고 내 이름이 찍힌 한글 중국 세관 신고서를 받아쥔 밤의추억... 밖에 나와 담배 한대 꼬나물고 여객터미널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사진촬영이 안된다는 공익근무요원의 만류에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은근슬쩍 공익근무요원한테 담배한대 건네면서 화각잡은 카메라 몸에 딱 붙이고 말 시키며 연사모드 꾹 누르고 있는 밤의추억...(연마해두시면 중국에서도 의외로 쓸모가 많은 기술입니다. ^^; 나중에 확인해보면 의외로 한두장은 건지게 된다는..맘에 안 드는건 지우면 되니까....흐흐흐)
  요놈이 이렇게 해서 건진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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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객 터미널 출국장 모습


  그러나 시작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으니....

  위동해운 골든브릿지5호로 저녁 5시 출항 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인해 출항 지연.... 더욱더 짜증나는 것은 4시에 승선하여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통보였다....(거의 저녁 8시 반에나 출항했으니 다음날 도착 시간이 무려 5시간이나 늦어져서 금쪽같은 하루를 고스란히 세월의 무덤속에 묻어 버려야만 했던 슬픈 사연이...)

  어쨌던 보딩을 시작한 네시...혹시나 하여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고 휴대폰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전원을끄고 세관서류를 작성한후 여권과 함께 보관 들어가니 오른쪽에 면세점.... 정면으로는 배로가는 버스 정류장....

  흠... 그리운 신토불이 한국 담배 한도 만큼은 예의로 사줘야지.. 

  그러나.... 발길을 옮기는 순간 몰려드는 중국동포 및 한족들의 구매열기에 계산대 근처는 인산인해....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런데 이 양반들 대 여섯 보로씩 사는게 아닌가.... 면세점 직원에게 물어보니 한도는 분명 2보로가 맞는데....

  음 이동네는 세관에서는 담배 신경 안쓰는구나.... 눈치 챈 밤의추억 순간 사재기의 압박에 시달렸으나... 여행짐 늘어나는것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밤의추억(배낭여행해보신 분들은 알듯... 가벼운것도 짐 늘면 짜증납니다. 그냥 없이사는게 편한건 대부분 패쓰) ....그리고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겹겹이 둘러쌓인 계산대가 너무도 멀어보였다....)... 에잇... 현지조달....고고...

  배의 입구에 도착한 밤의추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선(승선시 중국 입국신고서류를 준다 꼭 챙겨놓고 하선하기 전에 작성해 놓자... 내용은 비행기에서 주는 입국신고서류와 동일하다)... 호텔 프론트 데스크를 닮은 로비에서 단정하게 승무원 복을 입은 여 승무원들이 방 번호를 물어본다..."316번이요"... 대답하자 마자 "300번대는 이쪽입니다."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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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로비 전경


  316호 방문앞에 다달아 안을 들여다보니 양쪽으로 2층침대 4개씩 칸막이식으로 되어있는 선실이 나타났다.(배의 3등칸 선실은 침대칸과 다다미로 나뉘는데 밤의추억은 침대칸으로 결정....옆 승객의 한밤중 스킨쉽이 두려웠기 때문...ㅡㅡ; 쿨럭....)

  배정받은 침대에 배낭을 침대에 던져놓고 촌놈이 서울구경하듯 배안을 샅샅히 훓고 다니는 밤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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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침대칸 선실의 모습

  말이 배지 한 4층짜리 길쭉한 건물을 통째로 들어다 놓은것 같은 크기에 여기저기 구비되어있는 갖가지 유락시설.... 영화관, 노래방, 오락실, 사우나, 커피샾, 편의점, 식당 등등... 오호.. 괜찮네 이거... 그러나 실제로 노래방과 사우나 그리고 영화관은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한바퀴돌고 다시 선실로 돌아온 밤의추억의 눈에 비친 처참한 광경.... 편안한 포즈로 슬리퍼를 신고다니는 승객들이 눈에 띄는 것이다... 아뿔싸... 내 침대밑을 살펴보니 역시 없다....뭐가? 슬리퍼가... 부랴 부랴 프론트 데스크로 가서 슬리퍼에 대해서 문의하니 역시나 변함없이 상냥한 어조로 통보되는 비보... "죄송합니다. 손님! 300번대 선실에는 현재 세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역시나 그런 것이었다... 어쨌던 나의 여행을 책임질 발의 안녕을 위해 3등칸 전체를 빈침대 밑의 슬리퍼를 찾기위해 뒤졌으나 뭐... 하나 마나한 일 이었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래 비싼 트래킹화 도난 안 당하라는 계시리라 생각하고 갑판에 나와 담배 한 대를 꼬나물은 밤의추억... 다음에 배를 이용할때는 꼭 슬리퍼부터 챙겨야 한다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인천항과 옆 부두에 정박하고 있는 화물선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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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상갑판 위에서 바라다 본 풍경


- 2 부에서 계속 -

<제 2 부 보기> <제 3 부 보기> <제 4 부 보기>

  비행기에 대한 탑승요령은 꽤 있는데 배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을 수 없는것 같아 비교적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선내환경과 생활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의 인내심에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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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

  디워(D-WAR)를 봤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한참 뒷북이지만 그래도 평소 문화생활을 잘 즐기지 못하는 밤의추억으로써는 간만에 큰 인심을 쓴 셈이다. 혼자서 큼지막한 팝콘과 콜라를 야금 야금 먹으면서 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영상과 엉성한 스토리를 가진 전형적인 SF 괴물영화였다. 컴퓨터 그래픽 효과는 기대했던것 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었으나 아직 미국 헐리우드의 결과물들과는 차이가 눈에 보였다. 하지만 뭐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다. 계속 지켜봐 줘야 할 듯 하다. 문제점은 스토리가 너무 엉성하다는데 있는데 눈을 부릅뜨고 몰입해 봐도 왜 이런 장면이 있는지 보는이가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바라건데 다음 영화부터는 심형래 감독시나리오만큼은 외주를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러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나왔을텐데...

  특수효과 부분은 꽤나 감명 깊었다. 게임 프로필용 3D 그래픽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아마 이런 정도라도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을 할 수 있는 곳은 심형래 감독 말 마따나 미국과 한국 그리고 아마도 그래픽은 일본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논란이 되어왔던 마지막이 승천하는 장면은 매우 역동적으로 잘 묘사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이무기와 나쁜 이무기가 싸우는 장면은 대체 좋은 이무기 이녀석은 어디있다 지금 등장하는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여의주를 받은 이무기가 용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너무 빨리지나가서 아쉬웠다.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엔딩장면의 아리랑과 그리고 심형래 감독프로필. 아리랑은 뭐 문제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아리랑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들려주는 거니까. 감독 프로필은 약간 밤의추억의 눈에도 거슬리긴 했지만 뭐 어떤가. 이정도 만들어 놨으니 자랑할만 하다. 그동안 얼마나 설움을 많이 받았겠는가. 열심히 찍었으니 약간 아쉬운 면이 있는 작품이라도 칭찬해 주자.

  애국에 호소하는 마케팅이니 뭐니 해서 말도 많고 제작비가 많이 나간걸 보고 모 영화감독은 그돈이면 내가 좋은 영화 몇편을 만들 돈이라고 했다지만 솔직히 나는 그 영화감독이 같은 장르의 작품을 만든다고 가정할때 과연 얼마나 더 저렴하게 만들지는 모르겠다. 물론 경험부족으로 생각보다 제작기간이 길어진 면도 그래서 제작비의 효율적인 집행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건 인정한다. 심형래 감독의 감독으로써의 역량이 부족하다는건 그리고 더욱이 시나리오 작가로써는 더더욱 역량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런 광고 카피가 있지 않은가 '세상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댈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당신은 벌써 훌륭한 사진작가입니다.'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일딴 요는 이것이다. 일반적으로 그만큼 뚝심있게 자기 하고픈거 할 수 있는 사람 흔하지 않다. 그리고 깨진 돈을 생각하면 약간 치사하다고 혹평 받더라도 이번 영화에서 만큼은 적자를 보고싶지 않을것이다. 너무 민감하게들 반응하지 말고 귀엽게 봐주자. 내가 내도 700억이던 300억이든 들여서 영화를 만들었다면 엎드려 절을 하며 울면서라도 보게 만들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영화를 보면서 나도 의아하게 느낀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의외로 우리가 익숙한 다른 영화와 비슷한 장면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마치 심형래 감독은 다른 영화에서 이런거 봤지? 나도 이정도는 할 수 있어라고 말하고 싶은 양 비슷한 쥬라기 공원이나,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등등에서 본듯한 장면들이 꽤나 있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것이 혹시나 경영 전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이 영화를 본 다른 영화감독들 중에는 이정도 그래픽이면 나의 영화에 적용할만한 투자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중국이나 기타 다른 국가들의 영화감독들 중에도 미국 헐리우드특수효과가 경제적으로 부담된다고 판단될 경우 영구아트에 아웃소싱을 할 고려를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헐리우드에서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여러가지 특수효과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른 영화감독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영구 아트는 나름대로 훌륭하게 아시아 영화계에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국의 Stan Winston Studio처럼 말이다.

  어쨌던 기술은 도구이다. 쓴소리를 하자면 기술만 잔뜩 모아 놓는다고 좋은 영화가 되는것은 아니다. 그런면에서 심형래 감독은 관람객과 네티즌의 질타에 보지도 않고 악플단다 내지는 한국인이 만들어서 형편없다고 한다 이런 반응 보다는 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음부터는 더 많은 기술을 넣자 보다는 더 좋은 영화를 만들자가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기술이 없다면 그 기술이 필요한 좋은 영화를 만드는것 또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네티즌들도 이정도로 노력한 이에게 좀 숨쉴 공간을 주는 너그러움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좋으니 나쁘니 땡칠이들이니 어쩌니 보다는 심형래 감독이 만들어낸 특수 효과 기술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여 한국 영화의 질을 높이는가에 집중해 주었으면 한다. 내가 심형래 감독을 높이 사는데는 그가 항상 발전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아기공룡 쮸쮸'를 보고 '용가리'를 보고 그리고 '디워'를 보라 분명이 이 사람은 발전하고 있다. 느낄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응원해 줄 필요가 있다. 머지않아 분명 우리에게 납득할 만한 작품을 가지고 돌아올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끝으로 이 영화가 대부분 연애물이나 드라마에 치중하여 발전하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기를 기대해 보면서 이만 줄이고자 한다. 덧붙이자면 언제부터 시작된 인터넷 악플문화도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 IT강국이 된 만큼 성숙 단계에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화가 그랬다 성장통을 겪어가면서 성숙해진다. 괜히 쓸데없이 딴지걸고 감정낭비하지 말고 서로 격려해 가는 문화로 변화시켜 보자. 지금까지는 서양의 문화를 따라가고 있었다면 인터넷 문화에서 만큼은 우리가 앞서가는 만큼 하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는 우리도 다른 나라가 우리를 칭하여 "인터넷 선진국 한국에서는..." 이렇게 말 할 수 있게 해보자. 우리는 매번 "선진국에서는..."으로 시작되는 말들을 많이 들어왔지 않은가? 이젠 지겹지 않은가... 언제까지 선진국과 비교하면서 우리를 상대적으로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며 살 것인가. 초월하자... 한민족 아자! 아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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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 영구아트 제작의 영화 D-WAR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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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