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추억의 추억상자]

벌거벗은 세계일주 1 - 10점
강영숙.박수정 지음/성하



  밤의추억도 일딴은 여행가입니다. 여행을 다니고 자료를 수집하고 나름 열정적으로 다니고 있지만 이 두 여성의 여행기를 읽어보고 든 생각이 "야... 이거 난 명함도 못 내밀겠는데..." 였습니다. 물론 이들은 스폰서가 있었고 기획된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다니는 배낭여행과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만 그래도 남자도 하기 힘든 배낭여행을 여자 둘이서 1년 7개월씩이나 다녔다니 참으로 저자인 강영숙씨와 박수정씨는 대단한 대한의 여걸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이름이 벌거벗은 세계일주인데 영어 제목은 Naked Planet입니다. 배낭여행자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여행가이드Lonely Planet을 패러디한 이름인데요 영어 제목을 보고 있으면 이들의 재치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옵니다. 벌거벗은 세계일주 1 편원월드 티켓과 그 사용법 그리고 이들이 한 세계여행에 대한 루트예산 등 세부사항들이 열거가 되어 있어서 이에 관한 정보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정보의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편은 남극으로부터 시작하여 아시아, 중동, 유럽 까지의 여행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많은 부분 육로를 이용했으므로 이 지역을 육로로 이동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들은 워낙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서 한비야씨나 여타 다른 여행가 분들의 책을 먼저 접하신 분들은 약간 내용이 빈약하다고 느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의 강점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의 시야를 넓혀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들이 여행하면서 느낀 각국의 문화와 국가간의 국경을 넘으면서의 해프닝 등 일반적으로 단순히 취미여행서적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어보이지만 실제로 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여행을 하다가 유스호스텔 같은데서 여행자끼리 만나면 주고 받는 정보가 이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여행 가이드로써는 빈약하고 여행기로도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세계여행이나 원 월드 티켓을 이용한 여행 또는 긴축 재정으로 5불 생활자 여행을 구상하시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무었보다도 이 책의 가치는 여행에 대한 시야를 넓혀준다는 것입니다. 실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여러가지 여행 계획을 세우실 때 도움이 될 것이며 취미로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여행은 어떻게 하는가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겪는 일들에 대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여행책은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한번 느긋하게 커피한잔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여행의 매력에 폭 빠져 보세요. 단, 이 책을 읽고 방랑벽에 빠져서 세계를 떠돌아 다니게 되더라도 밤의추억은 책임을 못 진다는 것만 명심하세요... 이상 밤의추억 이었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일주 2 - 세계여행을 하려면 이들처럼... 서평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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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

  이번 한국 아프간 인질 석방 협상 중간에서 많은 도움을 준 적신월사(PRCS)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는 적신월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이슬람 국가 사람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단체입니다.
  적신월사(PRCS-Palestaine Red Crescent Society)는 중동 지방에서 고통을 겪고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구호와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적 인도주의 단체입니다. 언듯 보면 붉은 초승달 표시 때문에 우리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는 국제 적십자사의 또다른 형태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국제 적십자사의 붉은 십자가 표시는 원래는 국제적십자의 창설에 크게 기여한 스위스를 예우하는 뜻으로 스위스 국기의 하얀 십자가를 그대로 가져와 색깔만 뒤집은 것이지만 그 모양이 이슬람 국가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에서 성스런 의미를 가진 초생달로 바꾸고 이름도 적십자에서 적신월로 바꾼 것입니다.
  처음 적신월사가 등장한 것은 터키와 이집트 지방이지만 지금은 파키스탄과 말레이지아 등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 적십자 대신에 적신월 표시를 사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부터 적십자, 적신월, 적수정 마크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이스라엘국제 적십자 연맹에 가입할 당시에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스위스 국기에서 따와 종교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표시이지만 이슬람권에서는 기독교의 십자가를 상징한다 하여 적신월로 바꿨는데 이번에 이스라엘은 역시 적십자도 유대교 입장에서 기독교가 이단이므로 이를 상징한다고 수용할 수 없고 이슬람의 상징인 붉은 초승달의 적신월도 역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었었는데요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 유대교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사용하겠다고 고집하다가 이슬람권의 반대로 절충안인 마름모꼴의 적수정을 새로운 표식으로 정하고서야 적십자의 멤버가 됐습니다.
  어쨌건 원래 의미와는 전혀 상관없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준으로 이리 저리 표시를 바꿔서 서로 생소하게 느낄지는 모르나 셋 다 변함없이 우리와 친숙한 적십자입니다. 자신들의 표식과 이름을 바꿔가면서 까지 인류에 공헌하고자 하는 국제 적십자 연맹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석방된 인질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밤의추억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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