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추억의 추억상자]

세계일주 바이러스세계일주 바이러스 - 10점
노영훈.김선숙 지음/생각나눔(기획실크)
 

  밤의추억이 여행에 발을 들이고서 계속 꿈꾸어 왔던것이 바로 세계일주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쓴 대로 항상 세계여행에 대한 동경만을 가지고 살아왔으나 아직 실천이 없는 저 같은 여행자를 위한 책입니다. 부제로 '빚을 내서라도 세계일주를 해라!!!'라는 약간은 도발적인 문구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제목도 '세계일주 바이러스'입니다. 저는 방랑벽이라는 표현을 씁니다만 예전에 '여행의 기술'이란 책을 읽을 때 저자가 자신의 여행방법을 표현할 단어를 찾았던 것처럼 전염성 강하고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오기 힘든 여행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참으로 적절하고 간단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도 여행과 평생을 함께 할 생각입니다만 이 책을 읽고 아직도 저는 풋내기임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여행은 다리에 힘이 있는 젊어서 하는게 늙어서 하는것 보다 낫다고 박박 우기며 어떻게는 한국 국경 밖으로 비집고 나가려고 하는 저 조차도 세계일주는 뭐랄까 전문여행자이거나 여행작가들 또는 여행사진가 들이나 할 수 있는 그런 일로 치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저와 같은 사람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아니 해야 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그런 보통사람의 여행기라서 이 책이 더욱 더 정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세계일주 책 중에서는 가장 최신판이라 좀더 최신의 정확한 여행 및 물가 정보가 들어있기에 지금 세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저자는 노영훈씨와 김선숙씨. 듣도 보도 못 한 이름의 이들은 갓 결혼한 새색시 새신랑으로 정말로 우리시대의 소시민입니다. 남편은 영어학원 강사이고 부인은 무역회사 직원,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밤의추억은 아직 독신입니다만 우리가 자주 술잔을 기울이고 경제 한탄을 하는 주위의 친구들 중에 많잖아요 이런 사람들.. 하기사 요즘은 결혼한 친구들이 몽땅 맞벌이 부부더만요.

  어쨌던 2004년에 결혼했고 2006년에 세계여행을 떠났다고 책에 나와 있으니 깨가 쏟아질 시기에 약 2년동안을 아끼고 아껴서 세계여행에 올인을 했다는 것이니 참 이 부부 인물은 인물입니다. 특히 부인이 세계일주를 하지 않으면 애도 안 낳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니... ^^; 거 참... 다른 부인들은 조금이라도 더 모아서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고 싶어할텐데요. 그러자고 직업도 버리고 전 재산을 털어 세계일주를 떠나기로 동의한 남편도 참 보통은 넘는 사람인듯 합니다.

  이 책은 국내에서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희귀한 몇 안되는 한국인 작가가 한국인의 시각으로 쓴 세계여행 책입니다. 여태까지 국내에서 출판 된 세계여행 책들을 보면 대부분 작가가 외국인이거나 한국인이 작가라면 유명한 여행작가이거나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어딘가에서 스폰서를 받아 젊은 나이에 떠났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세계여행으로 유명한 한비야님도 아직까지 독신으로 지내시는 분이고... (거의 전설이죠 이분은)...예전에 리뷰했던 '벌거벗은 세계일주'도 독신인 두 여성이 결혼 전에 스폰서 받아서 여행을 했던 것이었구요. 정말로 여행하겠다고 제대로 된 가정을 가진 보통사람이 자비로 돈 모아서 직업 팽개치고 세계여행을 떠난 이야기는 이 책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도 부부가...^^;;; 그것도 자그마치 1년 반동안... 뜨아~~~ (책을 읽다보면 여행하면서 부부간의 금술에 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보아 나름 굴국이 있는 여행이었던듯 합니다 ^^;;)

  책 내용도 이런 이들의 소시민적인 정다움이 듬뿍 묻어나옵니다. 글솜씨도 다듬어진 작가 내지는 여행 전문가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귀여운 친구 부부의 여행 무용담을 듣는 것 같이 재미있어 죽겠습니다. 근데 문제는 독신인 밤의추억은 약간의 염장질을 감수하여야 했습니다. 혹시 독신이신 분들은 읽으실 때 이 점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밤의추억이 여행하면서 가장 꼴보기 싫어했던 타입의 여행자들이니까요 이 두분은... 남녀가 짝을 지어 홍홍거리는....ㅠ.ㅠ (우어~~ 옆구리 시려버라~ 사진도 몽땅 짝짝꿍으로 찍어 놓았습니다. 누구 뒤로 넘어가는 꼴 보려구) 깨가 쏟아지는 새색시 새신랑이니 오죽 하겠습니까.... 쩝... 하여간 이들의 여행기에서 새로 접한 빈곤한 젊은 부부의 여행의 한 에피소드를 인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밤의추억이 먹을것 이야기에 집착한다고 뭐라 하기 없~~~기 *^o^*/)  

  
  북유럽으로 올라오면서 다른 여행자들을 통해 자주 듣는 말이 바로 '살인적인 물가'다. 코펜하겐 역에서 나와 환전부터 하는데, 환전 수수료(11%)가 만만치 않기도 하고 덴마크에서 돈을 많이 쓰지 않을 심산으로 조금만 바꾼다. 한참 동안 이 호텔 저 호텔을 드나들다가 그나마 덜 비싼 곳에 짐을 풀고는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데, 아무래도 식당에서 사는 음료수가 더 비쌀 것 같아 작은 구멍가게에 들어가 콜라를 한 병 산다. 페트병 콜라가 터무니없이 비싸서 귀여울 정도로 작은 병 콜라를 1유로 이상을 주고 산다.

  근처 피자 가게에 "Pizza & Salad: Eat All You Can(무제한 리필 피자와 샐러드)"라는 푯말이 있어 들어간다. 가격이 66크라운이라는데, 우리에겐 63크라운밖에 없다. 아~! 아까 콜라만 사지 않았으면 저녁이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텐데...... . 정말 후회스럽다. 피자만 몇 조각을 먹으려니 손바닥의 절반 만한 것 하나당 14크라운. 우리 둘이서 다섯 조각도 먹을 수가 없어 황당해하고 있자니., 중국에서 왔다는 주인처럼 보이는 아줌마가 여섯 조각을 우리 접시에 얹으며 그냥 먹으란다. 우리는 너무나 고맙ㅂ다며 피자 여섯 조각을 받아 들고 테이블에 앉아 콜라를 꺼낸다. 그것도 하필이면 병따개가 필요한 것이다.

  병따개를 빌릴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식당 규정상 외부 음료는 마실 수 없단다. 당황해 하는 우리를 보더니 그것도 괜찮다며 병따개를 가져다 주는 아줌마. 고맙고, 미안하고, 조금은 부끄러운 우리에게, 자기는 한국 영화와 음악을 너무나 좋아해 한국인들인 우리에게 잘 해주는 거라며 안심시키듯 말해준다.
 
  너무나 맛있게 먹고는 연방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식당에서 나온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아까 콜라를 샀던 가게에 가서 빈 콜라병을 반납하고 1크라운(한국 돈 200원)을 받아낸다. 돈의 소중함이 팍팍 느껴지는 곳이다~ 결국, 1크라운은 우리의 souvenir가 되었다. - P164
  책의 느낌이 대충 이런 식입니다. 글만 읽어도 이들의 모습이 눈에 훤하게 보이지 않나요? 부부가 어떻게 하면 음료수 값 한푼이라도 아낄까 고민하는 모습, 이 때문에 생긴 시행착오에 아내에게 배부르게 한 끼조차 먹여줄 수 없다는 사실에 후회하는 남편의 모습, 둘이서 식당 계산대 앞에서 가진 돈으로 몇조각의 피자를 먹을 수 있는가 꼽아보는 모습, 설상가상으로 얻어먹는 피자에 아까 산 콜라를 따기위해 병따개를 빌려야 하는 민망함. 주인 아줌마의 친절한 배려에 안도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는 모습. 그 와중에 한 푼이라도 아끼자고 빈 콜라병을 반납하여 한국돈 200원 어치를 아끼는 아내의 모습, 그리고 부족한 여행에 기념품을 살 수는 없지만 받아낸 1크라운이 이들이 두고 두고 기억할만한 기념품이 되는 모습까지...  여지껏 읽어온 대부분의 여행서적배낭여행 서적이 한마리의 외로운 늑대가 산전수전을 다 겪어가면서 우리와 같은 중생들에게 자신들이 터득한 여행의 기법을 은근 자랑하면서 전수해 주는 느낌이라면 이 책은 보다 진솔하고 따뜻하게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아유~~~ 샘나라... 나도 나중에 저렇게 마나님과 여행하고 싶어라~~~

  험... 험... 하여간 뭐 이 책은 400여 페이지의 적지않은 페이지수를 풀컬러로 굉장히 센스있는 사진(커플 염장질만 빼면)들이 눈에도 즐겁고 내용도 재밌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대부분 혼자 여행하는 저와 같은 배낭여행자들에게도 생소한 커플 여행기이니까요. 오히려 동경의 대상이랄까나. 크크크. 1년 반에 걸친 6대륙 50여개국 140여개 도시 여행의 준비물, 경비와 상세 일정은 책의 뒷편에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 주니 당장 세계여행을 떠나실 분들에 대한 배려또한 만점입니다. 그것도 최신 정보로... 위에서 보신 것 처럼 책 내용 중에도 현지 물가나 비용들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고로 조만간 떠나실 분들은 당장 이 책을 사서 정보 발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들도 이전에 '벌거벗은 세계일주'에서 소개했던 원월드 티켓을 이용하여 세계 여행을 하였습니다. 역시 한번 제대로 떠나려면 원월드 티켓은 참으로 유용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이들이 이를 위해 2명이서 준비한 기간은 일반 맞벌이 부부 수입으로 2년 1인용으로 계산하면 역시 나도 2년 정도 준비하면 떠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2년만 죽자 모아서 늙어서 죽기 전에 세계여행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허리춤에 꿸 수 있다면... 한번 해 볼만 하지 않나요?

  너무 칭찬만 했나요? 책장사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다는... ^^: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따뜻하고 정답고 유쾌한 여행기를 읽었습니다. 아마 제가 나중에 작정을 하고 세계여행을 떠난다면 아마 이 책의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왠지 빨리 장가가서 신혼여행을 세계여행으로 이들처럼 홍홍거리며 하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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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이들의 카페 주소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막 출간된 따끈 따끈한 신간서적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많은 세계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방문하셔서 질문도 하고 조언도 받아가시더군요. 유용할 것 같아서 링크 걸어둡니다. 근데 카페를 방문하고 또 알게된 사실... 이 양반들 또 올해 연말에 네팔하고 인도로 여행간답니다. 누가 이 커플 좀 말려주세요. ㅠ.ㅠ 저도 방랑벽은 불치병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닙니다만, 이 커플은 바이러스에 걸려도 아주 지대로 걸린 모양입니다. 하하하. 샘내면서도 은근히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건 도대체 무슨 심리인지 누가 좀 알려주실분 안 계신가요? 혹시나 나중에 한비야씨처럼 유명한 부부여행가가 탄생하는 순간은 아닌가 은근히 기대해 봅니다. 하하하 그럼 밤의추억 이만 물러갑니다. 다들 즐겁고 안전한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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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여행법사진가의 여행법 - 10점
진동선 지음/북스코프(아카넷)




  "사진가의 여행법? 부제가 딸과 함께 떠난 유럽 사진기행?"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이걸 읽고 과연 여행관련 서평에  분류해야 할지 아니면 사진관련 서평에 넣을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곧 책을 읽으면서 무의미한 고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작가 진동선이 딸과 함께 떠난 이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으로 꽉 찬 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밤의추억은 여행을 하면서 꽤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봤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이들 부녀처럼 사진으로 머리를 꽉 채우고 여행을 하는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 역시 한 분야의 전문가란 이렇게 한가지에 몰두하는 열정이 없으면 안되는구나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밤의추억이 항상 여행을 하면서 부족하게 느끼는 것은 가서 찍어온 사진입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이 어째 다 확인할 때 보면  뭔가 너무 평범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평범해 보인다기 보다는 사진 작가들이 찍은 사진들을 보면 꼭 뭔가 사진이 의미하는 무었인가가 있는것 같은데 제가 찍은 사진은 보면 꼭 친구랑 피서지 가서 찍은 사진 같아 보인다는 겁니다. 뭐 친구랑 피서지 가서 찍은 사진이 안 좋은것은 아니지만 뭔가 가 부족한 느낌.... OTL

  음 결국은 이런 연유로 이 책의 제목만 척 보고 '오호 사진가들은 어떤 여행을 할까나...' 궁금해져서 충동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진에 관한 한 역시 밤의추억이 따라갈 수 없는 벽을 느끼게 해 줬으나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준 책이었습니다. 여행 다닐 때 밤의추억은 이것 저것 보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지의 맛난 음식을 먹어보는데 정신이 팔려서 솔직히 이분들 처럼 사진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찬 여행은 하기 힘들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뭐 그래도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사진을 사랑하고 사진 생각을 염두에 두고 여행을 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여행사진에 대한 밤의추억의 몇가지 고정관념들을 깨 주기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밤의추억여행사진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행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웠다고 생각이 됩니다. 작가가 한 이 말이 밤의추억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흐르는 길 위에서, 끝없이 다가서고 물러나는 길 위에서 사진을 찍을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길 위의 사진이라 할 수 없고, 그 사진의 프레임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면 길 위의 프레임이라 할 수 없다. 나는 모든 것이 용해되는 사진, LCDF와 진정으로 만날 수 있는 사진이 길 위의 사진이라 생각한다. P89-93

흔들림 없는 삶이 없듯이 흔들린 사진 또한 자연스럽다. 여행사진에서 흔들림은 진솔함이다. P18

  돌아보면 밤의추억은 무의식적으로 최대한 밝고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유명한장소나 다른사람들이 사진촬영을 하는 장소들에서만 카메라를 들이대는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슨 우편엽서에서 볼 수 있는 사진 같은 사진들이 즐비했는데 작가는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도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찍은 프레임이 흔들린 사진을 과감하게 책에 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프레임이 흔들렸다고 잘못된 사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이나 하듯이 프레임흔들린 사진들도 하나하나 그렇게 진솔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무작정 프레임이 흔들렸다고 제대로 보지도 않고 지워버렸던 무수한 사진들이 갑자기 아까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밤의추억미술을 할 때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그리는 사물과 똑같이 보이도록 노력을 했으나 곧 그것은 기능이지 예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은 필요한 것이지만 내가 필요에 따라 일부러 정확하지 않게 그리는 것에도 그 나름의 창작성과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볼 때 처럼 말입니다. 이목구비를 뒤엉키듯 그려놓은 그 그림에서 심오함을 느끼는 것은 그 작가만의 창의적인 의도가 그 뒤에 들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의 또 한가지 좋은 점은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뭔가 따듯한 정 같은게 느껴집니다. 같은 분야의 선배이자 아버지인 저자가 딸과 함께 여행하면서 느끼는 그런 따뜻함 그리고 배려심이 묻어납니다. 제가 설명하기 보다는 책에서 발췌한 부분을 인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밤의추억도 자식과 함께 저런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그 때 밤의추억은 자식에게 무었을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을지 고민되는군요.

얼마쯤 더 걸었을까. 폐쇄된 낡은 기차역에서 촬영하고 있는 딸의 모습을 발견한다. 낯선 곳을 걷다가 딸을 발견하자 무엇보다 안도감이 먼저 느껴진다. 딸애는 어떤 길을 걸어 어디서 무엇을 만났을까? 어떤 곳을 만났든 그 애의 마음을 사로 잡아 카메라에 포착된 이미지는 아름다울 것이다. 내가 다가가자 반가우면서 동시에 쑥스러운지 딸애는 슬쩍 걸음을 옮긴다. 엉뚱하게도 나는 "차 조심해"라고 외친다. P45

  전체적으로 따뜻한 여행기이자 사진에 대한 배경지식하며 또 작가가 찍은 따뜻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정말 좋았습니다. 또 밤의추억에게는 작품사진들과는 다르게 사진의 전문가가 여행을 하면서 그 눈으로 본 것을을 찍은 사진을 본 다는 것은 여행사진의 개념이 없던 밤의추억에게는 호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아! 사진작가들은 이런 것을 보고 다니는구나'라고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밤의추억처럼 여행사진의 개념이 없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여행 목적을 가진 분들의 여행 스타일을 간접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저자의 이력을 볼 때 사진을 전공하시는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분명 사진을 진지하게 하시는 분들에게도 저자 나름대로의 사진철학을 경험해 보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책에서 저자가 여행사진에 대해 한 말이 마음에 들어 인용하고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저도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다음 여행지에서는 저자처럼 사연을 담은 사진들을 찍어올 수 있길 바라면서 다들 행복하시고 밤의추억은 다음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나는 언젠가 딸에게 이런 말을 했다. "길 위의 사진은 모든 것이 허락된 사진"이라고... 마음으로 담는 사진이기에 노출도 앵글도 초점도, 심지어 프레임까지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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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일주 1 - 10점
강영숙.박수정 지음/성하



  밤의추억도 일딴은 여행가입니다. 여행을 다니고 자료를 수집하고 나름 열정적으로 다니고 있지만 이 두 여성의 여행기를 읽어보고 든 생각이 "야... 이거 난 명함도 못 내밀겠는데..." 였습니다. 물론 이들은 스폰서가 있었고 기획된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다니는 배낭여행과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만 그래도 남자도 하기 힘든 배낭여행을 여자 둘이서 1년 7개월씩이나 다녔다니 참으로 저자인 강영숙씨와 박수정씨는 대단한 대한의 여걸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이름이 벌거벗은 세계일주인데 영어 제목은 Naked Planet입니다. 배낭여행자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여행가이드Lonely Planet을 패러디한 이름인데요 영어 제목을 보고 있으면 이들의 재치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옵니다. 벌거벗은 세계일주 1 편원월드 티켓과 그 사용법 그리고 이들이 한 세계여행에 대한 루트예산 등 세부사항들이 열거가 되어 있어서 이에 관한 정보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정보의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편은 남극으로부터 시작하여 아시아, 중동, 유럽 까지의 여행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많은 부분 육로를 이용했으므로 이 지역을 육로로 이동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들은 워낙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서 한비야씨나 여타 다른 여행가 분들의 책을 먼저 접하신 분들은 약간 내용이 빈약하다고 느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의 강점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의 시야를 넓혀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들이 여행하면서 느낀 각국의 문화와 국가간의 국경을 넘으면서의 해프닝 등 일반적으로 단순히 취미여행서적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어보이지만 실제로 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여행을 하다가 유스호스텔 같은데서 여행자끼리 만나면 주고 받는 정보가 이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여행 가이드로써는 빈약하고 여행기로도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세계여행이나 원 월드 티켓을 이용한 여행 또는 긴축 재정으로 5불 생활자 여행을 구상하시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무었보다도 이 책의 가치는 여행에 대한 시야를 넓혀준다는 것입니다. 실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여러가지 여행 계획을 세우실 때 도움이 될 것이며 취미로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여행은 어떻게 하는가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겪는 일들에 대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여행책은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한번 느긋하게 커피한잔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여행의 매력에 폭 빠져 보세요. 단, 이 책을 읽고 방랑벽에 빠져서 세계를 떠돌아 다니게 되더라도 밤의추억은 책임을 못 진다는 것만 명심하세요... 이상 밤의추억 이었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일주 2 - 세계여행을 하려면 이들처럼... 서평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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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리스 Kos 섬Tigaki 해변의 풍경은 해질녘에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10 Km에 달하는 새하얀 백사장과 얕은 바다는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가까운 마을로부터 250m, Kos 마을로부터는 12 Km, 공항으로부터 15 Km 정도의 적절한 거리는 여러 편의시설로의 접근성도 확보해 주므로 가족들과 함께 느긋하게 해변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휴양지 입니다. 그리스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려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오시면 좋겠습니다. 이상 밤의추억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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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타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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